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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83

[부산기장여행] 여행을 떠나다 강토끼는 까탈스러운 안기린이 뭘 좋아하는 지 안다. 강토끼는 우리집에 망고를 보냈다. 그것도 두 박스씩이나. 페루산이랬나? 아무튼 다른 나라에서 오는 망고였는데, 오히려 이게 더 싸다니. 두 박스를 한꺼번에 주문했지만, 우선 한 박스만 먼저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박스의 망고는 딱딱했다. 며칠을 두고 조금 익었나 싶어서 잘라봤는 데, 한쪽은 살짝 익었지만 그래도 덜 익어서 쫀득한 식감이 났다. 강토끼는 이 쫀득한 부분이 좋단다. 다른 부분은 살짝 딱딱했다. 망고는 후숙을 해서 먹어야 해서, 일단 두기로 했다. 그런데, 애플망고를 먹자니, 대만에서 망고만 털어먹던 시절이 생각이 났다. 호텔 근처 망고 가게란 가게는 다 가서 망고를 골라먹었다. 망고도 종류가 많다고 해서 다음에 대만에 갈 땐, 망고 품종도 .. 2022. 3. 16.
강토끼 낚시꾼 강토끼와 나는 주말에 거의 붙어있는 편이다. 코로나가 시작한 이후로는 우리 집에서 만나는 편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이번 주는 우리 집에 올건지 물어보는 데, 강토끼는 항상 생각해본다고 한다. 어차피 올거면서 뭘 그리 고민을 하는 건지. 나는 계획성이 좋은 편이라, 주말에 강토끼에게 뭘 해줄지 고민을 한다. 미리 장을 봐놓고 강토끼가 좋아할 만한 걸 해놓을 때가 있다. 고기를 잔뜩 넣고 애호박 고추 두부까지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그리고 된장찌개를 미끼로 강토끼를 꼬신다. 된장찌개 사진을 보내고, 어쩔거야? 라고 물어보면, 강토끼의 마음은 우리 집으로 오는 것으로 결정된다.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훌륭한 강토끼 낚시법. 강토끼는 내가 해주는 걸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본인을 하고 싶어한다. 미안한 .. 2022. 3. 15.
잔금일 잔금일 전 날, 강토끼와 나는 약속을 잡았다. 8시반에 강토끼 동네로 내가 가기로 했다. 강토끼는 고맙게도 나를 위해 연차도 썼다. 그럼에도, 아침 8시반에 강토끼는 제 시간에 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강토끼는 제 시간에 못 오겠지만, 내가 먼저 가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있기로 했다. 강토끼 연락이 오는 동안 서류도 검토도 하고 국민주택채권도 사야하니까 말이다. 전날 너무 걱정이 되서인지,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서류를 수십번 검토하고 빠진 게 없는 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 다음에야 집을 떠날 수 있었다. 강토끼 동네까지는 지하철로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 하지만, 나는 8시도 안 되어서 도착해서 문 연 카페를 찾았다. 그리고,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고, 채권번호를 저장해놓.. 2022. 3. 14.
커플 아이스크림 강토끼와 나는 맥도날드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고 강토끼가 따라오는 것 일 수도 있다. 어쨋든 우린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티타임을 가지는 걸 좋아한다. 커피와 감자튀김은 은근 잘 어울린다. 키오스크에 갔더니, 감자튀김이 주문이 불가능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은 미국산 감자로 만든다고 한다. 우리나라 감자는 감자튀김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마 수분 때문인 것 같다. 어쨋든, 요새 공급망 이슈때문에 감자가 들어오지 않고, 감자튀김이 주문이 안 되나보다.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으로 바꿔준다니. 강토끼가 실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딸기 아이스크림이었다. 나는 초코아이스크림. 딸기아이스크림은 800원 초코아이스크림은 1000원. 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커플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니 강토끼가 좋.. 2022. 3. 13.
셀프 등기 계획 강토끼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강토끼는 등기과정을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충 부동산에서 구청갔다가 등기소를 간다 정도의 동선에 따른 계획이었다. 그 전에 필요한 문서 작업부터 각 장소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 모든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야했다. 예를 들어, 준비를 해야할 문서가 많은 데, 문서 양식을 받아서, 내가 직접 다 쓰는 방법이 있고, 이폼이라고 문서 안 내용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게 있다. 이폼을 하면 좋아보이지만, 이폼 역시 내가 입력한 대로 만들어주는 거라, 내가 잘못된 내용을 입력할 경우 불상사가 생긴다. 차라리 헷갈리는 건 비워두고 확실한 것만 쓰는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폼으로 문서를 하나 만들.. 2022. 3. 12.
진격의 대머리 강토끼는 말이 많다. 그러다가 뜬금없는 말을 하곤 한다. "진격의 대머리가 어떻게 되가고 있어?" 진격의 대머리가 뭐지? 나는 머릿 속에서 진격의 대머리를 그려보았다. 대충 대머리가 진격하는 그림. 음. 뭔가랑 닮았다. 혹시 취미로 히어로를 하는 원펀맨을 말하는 건가? 그게 맞단다. "원펀맨 걘 잘 아직 살아있어?" 잘 살아있겠지. 주인공이잖아. 이걸 내가 또 알아듣는다. 우린 천생연분인듯. 2022. 3. 11.
등기는 법무사에게? 잔금일은 한달 뒤로 잡았다. 잔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잔금을 치를 때, 많은 실수들을 하는 데, 그 때를 대비해 은행이 열리는 평일을 주로 잔금일을 정한다. 예를 들어,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이체한도가 안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돈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서, 월급날을 잔금일로 정했다. 잔금을 치르고, 매수인은 등기라는 것을 해야한다. 말 그대로, 이 집을 내가 샀다고 등록하는 절차인데, 이걸 잘 마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내 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산세도 나오겠지. 등기는 중요한 절차일 뿐만 아니라, 은근 복잡하기 때문에, 등기를 전문으로 해주는 법무사가 있다. 물론, 법무사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데, 지역이나 매수 물건에 따라 비용이 .. 2022. 3. 10.
아파트 계약 유난히 바쁘고 긴 한 주였다. 한 아파트에서만 열 몇채의 집을 보고 내 전재산과 다름없는 돈으로 집을 사겠다고 했지만, 사지 못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보다는 아쉬움이 컸고, 내 앞날이 막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힘들고 갈팡질팡할 때, 강토끼가 열심히 부동산을 뒤져 결국 가계약금을 넣고 계약을 하게 되었다. 계약일은 토요일. 남은 3일마저도 나는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우선, 계약금은 신용대출로 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순 있었지만, 신용대출의 이자가 훨씬 낮았다. 게다가, 예금담보대출은 내 예금만큼 대출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 신용대출로 내가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는 게 더 유리했다. 대출의 세계도 내가 겪지 못한 세계였다. 주거래은행은 아무것도 해주지.. 2022. 3. 6.
질풍노도 강토끼에게 전화가 왔다. 선거트럭이 많다며. 선거트럭에서 노래들을 개사해서 선거송으로 쓰는 데, 그 중에 굉장히 익숙한 노래가 있었다고 했다. 흥얼 거리는 데, 음도 안 맞고 가사도 안 맞고. "한번더어 어쩌구 저쩌구 너에게에에 어쩌구 저쩌구" 이런 노랜데, 무슨노랜지 알겠냐는 데, 도통 아무 생각이 안났다. "무슨 애니메이션에서 들은 것 같아~" 라고 힌트를 더 주자, 나는 이것저것 떠올리기 시작했다. "한번 더 너에게 질풍같은 용기르를" 하면서 내가 노래를 부르니, 강토끼는 그 노래가 맞다고 한다. 나는 노래 제목을 바로 떠올렸다. 가사에 노래제목이 들어있다. 질풍! 노도? 나는 노래제목과 가사를 잘 못 외운다. 저 부분이라도 맞은게 어디야. 작은 실수에도 우리끼리는 깔깔대며 한참을 웃었다.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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