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기린의 일상/집기린

등기는 법무사에게?

by 안기린_ 2022. 3. 10.
728x90
반응형

잔금일은 한달 뒤로 잡았다. 

잔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잔금을 치를 때, 많은 실수들을 하는 데, 그 때를 대비해 은행이 열리는 평일을 주로 잔금일을 정한다. 

예를 들어,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이체한도가 안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돈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서, 월급날을 잔금일로 정했다.

잔금을 치르고, 매수인은 등기라는 것을 해야한다. 

말 그대로, 이 집을 내가 샀다고 등록하는 절차인데, 이걸 잘 마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내 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산세도 나오겠지.

등기는 중요한 절차일 뿐만 아니라, 은근 복잡하기 때문에, 등기를 전문으로 해주는 법무사가 있다. 

물론, 법무사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데, 지역이나 매수 물건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요새는 법무사를 찾아주는 앱도 있어서 간편해지긴 했지만, 비용이 꽤나 든다. 

몇억짜리 거래에 70만원정도면 작은 금액이지만, 70만원이면, 치킨이 30마리는 넘게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또, 법무사가 아닌 사람이 법무사인 척하고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것도 이것대로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문서작업에 약하기 때문에, 법무사를 구해보려고 했다. 

법무사를 최대한 싸게 구하면, 그래도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 

강토끼는 셀프등기를 하자고 했다. 

셀프등기는 말그대로 법무사가 처리하는 등기과정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서류도 준비해야하고 중간에 내야되는 돈도 많고 이리저리 복잡하다. 

강토끼는 자신만만했다. 자기는 문서작업을 잘한다며, 자기가 공부해서 알려준다고 했다. 

물론, 내 일이니, 나도 등기하는 법을 공부했다. 

728x90

등기를 준비하는 동시에, 잔금까지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잔금일은 다가오고, 등기를 공부하는 데, 사람들마다 하는 법이 달랐다. 

어떤 사람은 사소한 부분에서 서류가 접수가 안 되었고, 다른 사람은 되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서류를 이렇게 썼는데, 또 다른 사람은 저렇게 썼다. 

그렇다고, 나에게 딱 맞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 등기 서류는 개인정보가 노출되니, 서류 안의 내용들은 죄다 모자이크라 공부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강토끼에게 물어봤는데, 강토끼는 내 질문을 잘 대답하지 못했다. 

강토끼는 열정적이지만, 그 때 그 때 부딪히면서 배우는 타입이다. 

반면에, 나는 모든 게 머릿속에 자세하게 그려져야 움직이는 타입이다. 

강토끼처럼 등기를 준비했을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도인에게 위임장을 받아야 하는데, 위임장은 미리 내가 써가야한다. 

위임장에 문제가 생겨서 등기소에서 서류 제출을 거부하는 경우, 나는 매도인을 다시 찾아가 위임장을 다시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금요일에 잔금을 치르고, 등기시 문제가 생기면, 그 주말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다시 매도인에게 연락하고 찾아가서 위임장을 받아야 한다. 만약 그 위임장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하지만, 강토끼는 마음이 편했다. 

나는 등기를 철저하게 공부하고 계획하기로 했다. 

728x90
반응형

'안기린의 일상 > 집기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금일  (0) 2022.03.14
셀프 등기 계획  (0) 2022.03.12
아파트 계약  (0) 2022.03.06
두 가지 문제  (0) 2022.03.05
새로운 희망  (0) 2022.03.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