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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집기린

셀프 등기 계획

by 안기린_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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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끼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강토끼는 등기과정을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충 부동산에서 구청갔다가 등기소를 간다 정도의 동선에 따른 계획이었다.

그 전에 필요한 문서 작업부터 각 장소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 모든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야했다. 

예를 들어, 준비를 해야할 문서가 많은 데, 문서 양식을 받아서, 내가 직접 다 쓰는 방법이 있고, 이폼이라고 문서 안 내용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게 있다. 

이폼을 하면 좋아보이지만, 이폼 역시 내가 입력한 대로 만들어주는 거라, 내가 잘못된 내용을 입력할 경우 불상사가 생긴다. 

차라리 헷갈리는 건 비워두고 확실한 것만 쓰는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폼으로 문서를 하나 만들고, 문서 양식을 받아서 손으로 빈칸을 채워갔다. 

헷갈리는 것들은 비워두고, 문제가 생길 경우 등기소에서 작성하기로 했다. 

국민주택채권이라는 것도 사야하는 데, 잔금일 일주일 전부터 구매 가능했다. 그리고, 채권가격이 계속 바껴서 매일매일 가격을 확인하다가 결국 잔금일 당일에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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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했던 실수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가장 많은 실수가 위임장의 도장을 선명하게 받지 않은 것. 

매도인이 거래신고필증을 잃어버린 경우 등이 있었다. 

구청에서 해야할 일과 내가 받아야 할 것들도 다시 정리하고 취득세는 어떻게 결제할 지도 결정해야했다. 

뿐만 아니라, 등기신청수수료도 구청에서 미리 지불하면, 등기소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등기소는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다. 그래서 등기소에 1시전엔 도착해야, 점심시간이 끝나고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시간이 여유롭게 있어야, 혹여나 내가 실수를 했을 경우, 다시 준비해서 등기를 준비할 수 있다. 

그 때를 대비해서 노트북, 태블릿, 공인인증서와 여분의 서류들을 더 뽑아갔다.

이를 토대로 워드파일에 각 시간대별 장소대별로 해야할 일과 준비물들을 쓰고,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법까지 적었다. 

그리고, 강토끼에게 나의 계획을 보여주고, 칭찬을 받았다. 칭찬...을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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