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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83

전세냐 매매냐 혹시나 싶어 은행에 가서 대출을 알아봤다. 은행 기준에서는 나는 고소득자였다. 하지만 고소득자에게는 전세대출을 많이 주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대출을 해서는 꿈꿀 수 없는 커다란 벽같은 존재였다. 그렇다고 내가 모은 돈 전부를 오래된 빌라에 살기위해 전세금으로 다 쓸 수 는 없었다. 주거환경에 발전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지만, 4억이라는 저 큰 돈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건 너무 위험해보였다. 이번처럼 좋은 집주인을 만날 거란 보장도 없었다. 집 값이 떨어진다는 사람도 있고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만약 빌라 전세에 들어갔는데 집 값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빌라 매매가가 내 전세보증금보다 낮게 되고 말그대로 깡통전세가 되고 만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못주겠다고 하면, 빌라를 경매에 붙여도.. 2022. 2. 26.
이사 2021년 5월 어느날, 연락없던 집주인께서 연락을 주셨다. 7년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해야 월세를 올리겠거니 했다. 하지만, 집주인께서는 집을 팔기로 하셨다고 했다. 집을 팔기 위해선 낮은 내 보증금은 집 매매에 좋지 않으므로, 내가 이사 가기를 원하셨다. 나는 7년동안 이 집에서 잘 살아왔다. 좋은 집주인을 만난 덕에 싼 보증금과 싼 월세로 주거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매 해 돈을 모으며, 언젠가는 아파트 전세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파트 전세를 가고 나서는 언젠가는 아파트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아파트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모은 내 전재산은 꽤 되는 편이었다. 남들보다 더 아끼며 열심히 모았다...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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