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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러8

아파트 살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우리가 집을 구경하는 동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부분 신혼부부들처럼 보였다.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도 부동산과 전화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즉, 매물은 한정적으로 있는데, 집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주말동안 고민을 하면서, 결국 육층집을 사기로 했다. 2천만원정도 싸니까, 이 돈으로 수리를 하면 결국 칠층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층집도 수리가 필요하지만, 사실은 수리없이 살아도 큰 문제는 없는 집이었다. 그리고, 부동산에 다시 전화를 걸어 6층집을 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물건도 방금 다른 사람이 와서 계약을 했단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부동산 사장님은 단지가 .. 2022. 2. 27.
후보 2. 용인 아파트 강토끼와 나는 용인 수지로 향했다. 용인 수지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라서 비쌌지만, 조금 연식이 있고 지하철역에서 먼 곳은 그래도 내가 살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용인은 가끔 온 적있지만, 대체로 에버랜드 갈 때 오던 곳이다. 어릴 때, 자연농원 시절 차를 타고 한참 간 기억이 있어서 용인은 나에게 아주 먼 곳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신분당선이 생긴 이후로 용인의 접근 성이 아주 좋아졌다. 신분당선을 타면, 출퇴근도 가능할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네이버지도의 안내를 따라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길은 꼬불 꼬불하고 횡단보도도 중간중간 많았다. 심지어, 걷다가 보면 길도 끊겨있었다. 이래서 난개발이라고 하는 구나. 한참뒤 네이버 지도에 나오지 않은 길을 찾아냈다. 성복천이라는 냇가가 흐르는 데, .. 2022. 2. 27.
후보 1. 서울 오피스텔 미친 듯이 치솓은 집 값을 보며, 서울 살이를 포기 했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 사는 건 큰 결심이 필요했다. 아마 대부분 지방러들은 그럴 것이다. 내가 지방에서 올라와서 계속 산 곳이 서울이니말이다. 그래서 서울 시내에 있는 오피스텔부터 찾았다. 3000 세대가 넘는 대단지이므로 오피스텔이라 부르지만 내 마음속에선 아파트로 쓰고 있었다.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기 전, 오피스텔 단지를 둘러보았다. 예전 홍콩에 있던 구룡성채 같이 큐브모양의 단지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있었다. 창문 옆에 바로 창문. 저기서 살 수 있을까? 예전 고시원에서 살 때가 생각이 났다. 단지 내부에는 영화관도 있고 헬스장도 있었다.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오면 편의점이나 학원, 음식점등이 단지 내부에 다 있었다. 여기서 살면, 단지 밖으.. 2022. 2. 27.
매수 후보 찾기 일단 내 예산을 7억까지로 잡았다. 대출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매수 가능한 후보를 찾을 때는 여유롭게 찾아 보기로 했다. 네이버 부동산에서 처음으로 거래방식에 매매 체크방스를 클릭했다. 면적은 20평대까지. 다시 예전 고시원에 살 때처럼 조그만 방에서 살 순 없었다. 하지만, 7억으로 예산을 잡았음에도 내가 살 수 있는 매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도 위에 빼곡히 수놓아져있던 아파트와 아파트 매물들은 7억이하 라는 가격 필터에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같은 필터로 나는 서울, 김포, 인천, 성남, 수원 그리고 용인까지 내가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을만한 곳을 다 확인했다. 경기도에는 많은 도시가 있었고, 경기도 광주, 안양, 시흥, 하남 같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도시도 있었다. KTX를 타고 출퇴근을 할.. 2022. 2. 26.
보금자리론? 대출 규제는 상당했고, 대출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도저히 어떻게 집을 사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주변에 집을 산 친구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몇몇에게 보금자리론을 추천받았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 취약계층의 주택마련을 위한 상품이라고 했다. 나는 당장 갈 곳이 없으니 나를 위한 상품인가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보금자리론은 대출규제를 받지 않아서 LTV도 70%까지 받을 수 있었다. 다만, 보금자리론을 받는 조건은 내 생각과 달랐다. 사실 나는 연소득에서 이 대출 조건에 맞지 않았다. 10년을 열심히 일하면서 내 소득도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득을 낮더라도 아파트 매입가가 6억이하여야 한다. 이건 왜 KB시세 기준이 아닌 지는 모르겠으나, 6억이하의 아파트를 수도권에서 구하는 건 불가능.. 2022. 2. 26.
예산 정하기 부동산에는 많은 규제가 있다. LTV가 가장 대표되는 데, 주택담보대출을 얼만큼 해줄 수 있느냐를 정해놓은 규제인다. 10억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하면, 해당 아파트의 40%인 4억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주식을 제외한 내가 가진 돈으로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아파트 금액을 계산해보면 4.6억이 된다. 대출을 최대로 받아도 4.6억이라니, 내 돈이 정말 귀엽게 느껴졌다. 한푼 한푼 모으면서 내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 앞에서는 너무나 하찮고 적은 돈이었다. 당장 내 살 곳이 없으므로, 노후를 위해 가지고 있던 주식도 팔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이 없는 데 노후가 있을리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식을 파는 건 아까워, 주식을 가지고 있는 대신, 신용대출을 받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주식 수익률이 .. 2022. 2. 26.
전세냐 매매냐 혹시나 싶어 은행에 가서 대출을 알아봤다. 은행 기준에서는 나는 고소득자였다. 하지만 고소득자에게는 전세대출을 많이 주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대출을 해서는 꿈꿀 수 없는 커다란 벽같은 존재였다. 그렇다고 내가 모은 돈 전부를 오래된 빌라에 살기위해 전세금으로 다 쓸 수 는 없었다. 주거환경에 발전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지만, 4억이라는 저 큰 돈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건 너무 위험해보였다. 이번처럼 좋은 집주인을 만날 거란 보장도 없었다. 집 값이 떨어진다는 사람도 있고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만약 빌라 전세에 들어갔는데 집 값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빌라 매매가가 내 전세보증금보다 낮게 되고 말그대로 깡통전세가 되고 만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못주겠다고 하면, 빌라를 경매에 붙여도.. 2022. 2. 26.
이사 2021년 5월 어느날, 연락없던 집주인께서 연락을 주셨다. 7년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기껏해야 월세를 올리겠거니 했다. 하지만, 집주인께서는 집을 팔기로 하셨다고 했다. 집을 팔기 위해선 낮은 내 보증금은 집 매매에 좋지 않으므로, 내가 이사 가기를 원하셨다. 나는 7년동안 이 집에서 잘 살아왔다. 좋은 집주인을 만난 덕에 싼 보증금과 싼 월세로 주거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매 해 돈을 모으며, 언젠가는 아파트 전세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파트 전세를 가고 나서는 언젠가는 아파트를 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아파트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모은 내 전재산은 꽤 되는 편이었다. 남들보다 더 아끼며 열심히 모았다...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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