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아파트매매5

셀프 등기 계획 강토끼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강토끼는 등기과정을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대충 부동산에서 구청갔다가 등기소를 간다 정도의 동선에 따른 계획이었다. 그 전에 필요한 문서 작업부터 각 장소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변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다. 내 머릿속에 모든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야했다. 예를 들어, 준비를 해야할 문서가 많은 데, 문서 양식을 받아서, 내가 직접 다 쓰는 방법이 있고, 이폼이라고 문서 안 내용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게 있다. 이폼을 하면 좋아보이지만, 이폼 역시 내가 입력한 대로 만들어주는 거라, 내가 잘못된 내용을 입력할 경우 불상사가 생긴다. 차라리 헷갈리는 건 비워두고 확실한 것만 쓰는 방법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폼으로 문서를 하나 만들.. 2022. 3. 12.
등기는 법무사에게? 잔금일은 한달 뒤로 잡았다. 잔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잔금을 치를 때, 많은 실수들을 하는 데, 그 때를 대비해 은행이 열리는 평일을 주로 잔금일을 정한다. 예를 들어,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이체한도가 안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돈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서, 월급날을 잔금일로 정했다. 잔금을 치르고, 매수인은 등기라는 것을 해야한다. 말 그대로, 이 집을 내가 샀다고 등록하는 절차인데, 이걸 잘 마쳐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내 집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산세도 나오겠지. 등기는 중요한 절차일 뿐만 아니라, 은근 복잡하기 때문에, 등기를 전문으로 해주는 법무사가 있다. 물론, 법무사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데, 지역이나 매수 물건에 따라 비용이 .. 2022. 3. 10.
아파트 계약 유난히 바쁘고 긴 한 주였다. 한 아파트에서만 열 몇채의 집을 보고 내 전재산과 다름없는 돈으로 집을 사겠다고 했지만, 사지 못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보다는 아쉬움이 컸고, 내 앞날이 막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내가 힘들고 갈팡질팡할 때, 강토끼가 열심히 부동산을 뒤져 결국 가계약금을 넣고 계약을 하게 되었다. 계약일은 토요일. 남은 3일마저도 나는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우선, 계약금은 신용대출로 내기로 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순 있었지만, 신용대출의 이자가 훨씬 낮았다. 게다가, 예금담보대출은 내 예금만큼 대출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 신용대출로 내가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는 게 더 유리했다. 대출의 세계도 내가 겪지 못한 세계였다. 주거래은행은 아무것도 해주지.. 2022. 3. 6.
두 가지 문제 강토끼는 정말 많은 부동산에 전화를 한 듯하다. 나로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매번 전화해서 부동산에 물어보고 매물을 찾으면, 부동산은 새로운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다시 전화를 준다. 한 번 전화만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강토끼는 실제로 이 날 이후로 세 달 넘는 기간 동안 부동산의 전화를 받았고, 많은 매물을 가지고 왔다. 그 중 한 매물은 세낀 집이었는데, 전세 보증금이 3억 5천이었다. 다른 집보다 전세 보증금이 높은 편이었다. 거기다가 매매가도 6억 3천 5백으로, 일주일 사이 오른 매매가를 아직 반영하지 않은 매물이었다. 전세보증금 3억 5천만원을 제외한 2억 8천 5백만원이 있으면, 매매가 가능한 매물이었다. 다행히 내가 가진 돈과 신용대출을 받으면, 매수가능했다. 하지만, 세낀 매물.. 2022. 3. 5.
새로운 희망 혼란이었다. 불과 몇 분 차이로 매물을 놓치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몇 백도 아니고 몇 천만원이 순식간에 올라가버렸다. 나는 투자를 할 것도 아니고, 당장 살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가격이 떨어진다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수도 없었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갈 곳이 없었다. 나의 가장 큰 걱정은 어디서 살 수 있을지였다.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하고 일했지만, 내 눈 앞에 큰 옹벽이 나를 저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다른 후보도 있었다. 성남에 있는 2007년식 아파트를 보러 갈 수 있었지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 미련이 많이 남았고, 그 미련을 떨쳐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성남에 있는 아파트는 분당선이라 출퇴근이 힘든 데, 가격도 더 .. 2022. 3. 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