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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툰15

강토끼 낚시꾼 강토끼와 나는 주말에 거의 붙어있는 편이다. 코로나가 시작한 이후로는 우리 집에서 만나는 편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이번 주는 우리 집에 올건지 물어보는 데, 강토끼는 항상 생각해본다고 한다. 어차피 올거면서 뭘 그리 고민을 하는 건지. 나는 계획성이 좋은 편이라, 주말에 강토끼에게 뭘 해줄지 고민을 한다. 미리 장을 봐놓고 강토끼가 좋아할 만한 걸 해놓을 때가 있다. 고기를 잔뜩 넣고 애호박 고추 두부까지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그리고 된장찌개를 미끼로 강토끼를 꼬신다. 된장찌개 사진을 보내고, 어쩔거야? 라고 물어보면, 강토끼의 마음은 우리 집으로 오는 것으로 결정된다.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훌륭한 강토끼 낚시법. 강토끼는 내가 해주는 걸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본인을 하고 싶어한다. 미안한 .. 2022. 3. 15.
커플 아이스크림 강토끼와 나는 맥도날드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고 강토끼가 따라오는 것 일 수도 있다. 어쨋든 우린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티타임을 가지는 걸 좋아한다. 커피와 감자튀김은 은근 잘 어울린다. 키오스크에 갔더니, 감자튀김이 주문이 불가능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은 미국산 감자로 만든다고 한다. 우리나라 감자는 감자튀김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아마 수분 때문인 것 같다. 어쨋든, 요새 공급망 이슈때문에 감자가 들어오지 않고, 감자튀김이 주문이 안 되나보다. 감자튀김 대신 치즈스틱으로 바꿔준다니. 강토끼가 실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딸기 아이스크림이었다. 나는 초코아이스크림. 딸기아이스크림은 800원 초코아이스크림은 1000원. 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커플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니 강토끼가 좋.. 2022. 3. 13.
진격의 대머리 강토끼는 말이 많다. 그러다가 뜬금없는 말을 하곤 한다. "진격의 대머리가 어떻게 되가고 있어?" 진격의 대머리가 뭐지? 나는 머릿 속에서 진격의 대머리를 그려보았다. 대충 대머리가 진격하는 그림. 음. 뭔가랑 닮았다. 혹시 취미로 히어로를 하는 원펀맨을 말하는 건가? 그게 맞단다. "원펀맨 걘 잘 아직 살아있어?" 잘 살아있겠지. 주인공이잖아. 이걸 내가 또 알아듣는다. 우린 천생연분인듯. 2022. 3. 11.
질풍노도 강토끼에게 전화가 왔다. 선거트럭이 많다며. 선거트럭에서 노래들을 개사해서 선거송으로 쓰는 데, 그 중에 굉장히 익숙한 노래가 있었다고 했다. 흥얼 거리는 데, 음도 안 맞고 가사도 안 맞고. "한번더어 어쩌구 저쩌구 너에게에에 어쩌구 저쩌구" 이런 노랜데, 무슨노랜지 알겠냐는 데, 도통 아무 생각이 안났다. "무슨 애니메이션에서 들은 것 같아~" 라고 힌트를 더 주자, 나는 이것저것 떠올리기 시작했다. "한번 더 너에게 질풍같은 용기르를" 하면서 내가 노래를 부르니, 강토끼는 그 노래가 맞다고 한다. 나는 노래 제목을 바로 떠올렸다. 가사에 노래제목이 들어있다. 질풍! 노도? 나는 노래제목과 가사를 잘 못 외운다. 저 부분이라도 맞은게 어디야. 작은 실수에도 우리끼리는 깔깔대며 한참을 웃었다. 2022. 3. 5.
두 가지 문제 강토끼는 정말 많은 부동산에 전화를 한 듯하다. 나로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매번 전화해서 부동산에 물어보고 매물을 찾으면, 부동산은 새로운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다시 전화를 준다. 한 번 전화만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강토끼는 실제로 이 날 이후로 세 달 넘는 기간 동안 부동산의 전화를 받았고, 많은 매물을 가지고 왔다. 그 중 한 매물은 세낀 집이었는데, 전세 보증금이 3억 5천이었다. 다른 집보다 전세 보증금이 높은 편이었다. 거기다가 매매가도 6억 3천 5백으로, 일주일 사이 오른 매매가를 아직 반영하지 않은 매물이었다. 전세보증금 3억 5천만원을 제외한 2억 8천 5백만원이 있으면, 매매가 가능한 매물이었다. 다행히 내가 가진 돈과 신용대출을 받으면, 매수가능했다. 하지만, 세낀 매물.. 2022. 3. 5.
새로운 희망 혼란이었다. 불과 몇 분 차이로 매물을 놓치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몇 백도 아니고 몇 천만원이 순식간에 올라가버렸다. 나는 투자를 할 것도 아니고, 당장 살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가격이 떨어진다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수도 없었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갈 곳이 없었다. 나의 가장 큰 걱정은 어디서 살 수 있을지였다.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하고 일했지만, 내 눈 앞에 큰 옹벽이 나를 저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다른 후보도 있었다. 성남에 있는 2007년식 아파트를 보러 갈 수 있었지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 미련이 많이 남았고, 그 미련을 떨쳐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성남에 있는 아파트는 분당선이라 출퇴근이 힘든 데, 가격도 더 .. 2022. 3. 2.
강토끼의 독촉 여행가거나 데이트를 할 때면, 사진은 항상 나의 몫이다. 강토끼는 사진을 찍고 사진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싫지만,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먼 훗날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걸 즐긴다. 이번에 집을 산 모든 과정을 기억하고 싶어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 마음 고생하면서 집을 살 때, 일기를 썼다. 하지만, 일기를 강토끼에게 보여줄 순 없으니까. 이런식으로라도 우리만의 만화 같은 걸 그려보자고 했다. 그리는 건 시간이 오래걸리니, 이렇게라도 보여주니 참 좋아한다. 그런데, 점점 나에게 다음편은 없냐고 독촉한다. 좋아해줘서 고마운데, 독촉을 받으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 마치 과금을 하고 웹툰을 보는 데, 다음 편이 안 나오는 느낌이란다. 2022. 2. 28.
아파트 살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우리가 집을 구경하는 동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부분 신혼부부들처럼 보였다.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도 부동산과 전화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즉, 매물은 한정적으로 있는데, 집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주말동안 고민을 하면서, 결국 육층집을 사기로 했다. 2천만원정도 싸니까, 이 돈으로 수리를 하면 결국 칠층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층집도 수리가 필요하지만, 사실은 수리없이 살아도 큰 문제는 없는 집이었다. 그리고, 부동산에 다시 전화를 걸어 6층집을 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물건도 방금 다른 사람이 와서 계약을 했단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부동산 사장님은 단지가 .. 2022. 2. 27.
후보 2. 용인 아파트 강토끼와 나는 용인 수지로 향했다. 용인 수지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라서 비쌌지만, 조금 연식이 있고 지하철역에서 먼 곳은 그래도 내가 살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용인은 가끔 온 적있지만, 대체로 에버랜드 갈 때 오던 곳이다. 어릴 때, 자연농원 시절 차를 타고 한참 간 기억이 있어서 용인은 나에게 아주 먼 곳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신분당선이 생긴 이후로 용인의 접근 성이 아주 좋아졌다. 신분당선을 타면, 출퇴근도 가능할 것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네이버지도의 안내를 따라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길은 꼬불 꼬불하고 횡단보도도 중간중간 많았다. 심지어, 걷다가 보면 길도 끊겨있었다. 이래서 난개발이라고 하는 구나. 한참뒤 네이버 지도에 나오지 않은 길을 찾아냈다. 성복천이라는 냇가가 흐르는 데, ..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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