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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집기린

잔금일

by 안기린_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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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일 전 날, 강토끼와 나는 약속을 잡았다.
8시반에 강토끼 동네로 내가 가기로 했다. 강토끼는 고맙게도 나를 위해 연차도 썼다.
그럼에도, 아침 8시반에 강토끼는 제 시간에 오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강토끼는 제 시간에 못 오겠지만, 내가 먼저 가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있기로 했다.
강토끼 연락이 오는 동안 서류도 검토도 하고 국민주택채권도 사야하니까 말이다.
전날 너무 걱정이 되서인지,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서류를 수십번 검토하고 빠진 게 없는 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 다음에야 집을 떠날 수 있었다.
강토끼 동네까지는 지하철로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
하지만, 나는 8시도 안 되어서 도착해서 문 연 카페를 찾았다.
그리고,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고, 채권번호를 저장해놓았다.
그리고, 모든 서류를 강토끼가 올 때까지 다시 한번 검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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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서야, 강토끼는 마을버스를 타고 출발했다고 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원래는 강토끼네 동네에 카페에서 같이 서류검토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져서 용인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늦었지만, 나를 위해 강토끼는 참 많이 애를 썼다.
연차도 썼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용인까지 같이 와줬다.
강토끼를 보자마자 나는 크게 반겨주었다. 그런걸 강토끼는 좋아한다.
용인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내가 준비한 서류들을 보여주자 보답이라도 하듯 강토끼도 크게 칭찬을 하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렇게 서로 우쭈쭈 해줘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아파트 근처 부동산까지 걸어갔다.
매도자께서도 도착하고, 잔금을 입금해드리고 위임장도 받았다.
매도자께서 떠난 뒤, 부동산에서 마지막 서류를 검토하고, 택시를 타고 바로 구청으로 갔다.
구청은 가까웠다. 수지구청 2층에 가서 취득세를 냈다. 미리 준비한 카드로 무이자 할부로 지불했다.
1층 은행에 가서 수입인지도 냈다.
생각보다 사람은 붐비지 않았고, 구청직원분들도 은행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별 어려움없이 모든 걸 속전속결로 끝낼 수 있었다.
머릿속에 그린 동선 그대로 별다른 변수 없이 구청에서 볼 일을 끝낸 후, 다시 택시를 잡아 등기소로 향했다.
카카오 택시 덕분에 택시 잡기 좋아진 세상이 고마웠다.

택시기사님은 우리의 도착지를 보고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그래서 용인에 집을 사서 처음 이사온다라고 말씀드리니, 택시기사님께서 용인이 참 살기 좋다며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그러다가 아파트 이름도 말씀드렸는 데, 예전 그 택시기사님도 그 아파트에 사셨다고 한다.
아파트가 살기 좋다며. 내가 모르던 아파트 장점들도 또 알려주셨다.

택시기사님은 그 아파트에 잘 아는 부동산이 있다고 하셨는 데, 사장님이 참 친절하시다고 다음 이사갈 때, 거길 가보라고 하셨다.
근데 그 부동산이 우리가 계약한 부동산이었다.
알고보니, 그 택시기사님이 부동산 사장님과 친하신 분이셨다.
그 부동산 사장님이 그 동네에서 오래 사셔서, 인맥이 참 넓은 신듯했다.
부동산 사장님 성함도 아는 걸보면, 그냥 영업용 멘트는 아니었다. 참 인연이라는 게 신기했다.
등기소가는 길은 좀 멀었는 데, 기사님과 수다를 떨다보니, 등기소에 금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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