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토끼는 까탈스러운 안기린이 뭘 좋아하는 지 안다.
강토끼는 우리집에 망고를 보냈다. 그것도 두 박스씩이나.
페루산이랬나? 아무튼 다른 나라에서 오는 망고였는데, 오히려 이게 더 싸다니.
두 박스를 한꺼번에 주문했지만, 우선 한 박스만 먼저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박스의 망고는 딱딱했다.
며칠을 두고 조금 익었나 싶어서 잘라봤는 데, 한쪽은 살짝 익었지만 그래도 덜 익어서 쫀득한 식감이 났다.
강토끼는 이 쫀득한 부분이 좋단다.
다른 부분은 살짝 딱딱했다.
망고는 후숙을 해서 먹어야 해서, 일단 두기로 했다. 그런데, 애플망고를 먹자니, 대만에서 망고만 털어먹던 시절이 생각이 났다.
호텔 근처 망고 가게란 가게는 다 가서 망고를 골라먹었다.
망고도 종류가 많다고 해서 다음에 대만에 갈 땐, 망고 품종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었지.
그러다가 대만은 갈 방법이 없고, 갑자기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텔이 싼 곳을 고르다보니, 부산 기장에 있는 호텔 가격이 괜찮았다.
처음 가본 곳은 아니고, 저번에 갔을 때, 동네가 너무 좋아서 또 가보자고 했었는데, 호텔 가격도 괜찮겠다 일광신도시로 한 번 더 놀러가기고 했다.
해외여행을 갈 땐, 몇 달정도 준비기간이 있는 데, 이번엔 며칠뒤에 가기로 해서 설레일 틈도 없이 여행을 떠났다.
나는 짐을 챙길 때, 강토끼가 혹시 놓고 올 것들을 챙기는 데, 왠지 충전기를 안 가져올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충전기와 충전선을 챙기면서 하나를 더 챙겼다.
그리고 나의 애플워치를 위한 충전선도 챙겼다.
그래서 기차 안에서 자랑스럽게 강토끼에게 충전하라며, 충전선을 건넸다.
강토끼의 충전선을 꺼내자, 충전선들이 들어있던 주머니가 너무 가벼워져서 안을 들여다보니 내 충전선이 안보였다.
이럴 때마다 느낀다 애플은 왜 USB-C를 쓰지 않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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