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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0

질풍노도 강토끼에게 전화가 왔다. 선거트럭이 많다며. 선거트럭에서 노래들을 개사해서 선거송으로 쓰는 데, 그 중에 굉장히 익숙한 노래가 있었다고 했다. 흥얼 거리는 데, 음도 안 맞고 가사도 안 맞고. "한번더어 어쩌구 저쩌구 너에게에에 어쩌구 저쩌구" 이런 노랜데, 무슨노랜지 알겠냐는 데, 도통 아무 생각이 안났다. "무슨 애니메이션에서 들은 것 같아~" 라고 힌트를 더 주자, 나는 이것저것 떠올리기 시작했다. "한번 더 너에게 질풍같은 용기르를" 하면서 내가 노래를 부르니, 강토끼는 그 노래가 맞다고 한다. 나는 노래 제목을 바로 떠올렸다. 가사에 노래제목이 들어있다. 질풍! 노도? 나는 노래제목과 가사를 잘 못 외운다. 저 부분이라도 맞은게 어디야. 작은 실수에도 우리끼리는 깔깔대며 한참을 웃었다. 2022. 3. 5.
두 가지 문제 강토끼는 정말 많은 부동산에 전화를 한 듯하다. 나로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매번 전화해서 부동산에 물어보고 매물을 찾으면, 부동산은 새로운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다시 전화를 준다. 한 번 전화만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강토끼는 실제로 이 날 이후로 세 달 넘는 기간 동안 부동산의 전화를 받았고, 많은 매물을 가지고 왔다. 그 중 한 매물은 세낀 집이었는데, 전세 보증금이 3억 5천이었다. 다른 집보다 전세 보증금이 높은 편이었다. 거기다가 매매가도 6억 3천 5백으로, 일주일 사이 오른 매매가를 아직 반영하지 않은 매물이었다. 전세보증금 3억 5천만원을 제외한 2억 8천 5백만원이 있으면, 매매가 가능한 매물이었다. 다행히 내가 가진 돈과 신용대출을 받으면, 매수가능했다. 하지만, 세낀 매물.. 2022. 3. 5.
새로운 희망 혼란이었다. 불과 몇 분 차이로 매물을 놓치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몇 백도 아니고 몇 천만원이 순식간에 올라가버렸다. 나는 투자를 할 것도 아니고, 당장 살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가격이 떨어진다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수도 없었다. 내가 가진 돈으로 갈 곳이 없었다. 나의 가장 큰 걱정은 어디서 살 수 있을지였다.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하고 일했지만, 내 눈 앞에 큰 옹벽이 나를 저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다른 후보도 있었다. 성남에 있는 2007년식 아파트를 보러 갈 수 있었지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 미련이 많이 남았고, 그 미련을 떨쳐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성남에 있는 아파트는 분당선이라 출퇴근이 힘든 데, 가격도 더 .. 2022. 3. 2.
드렁킨타이 마곡점 - 팟타이와 소고기국수 눈 오는 날, 어딜 가도 만석이었다. 어느 식당에 자리를 잡았더니, 대부분의 메뉴가 매진. 다시 나와서 길을 헤매다가 힙해보이는 타이음식점을 찾았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간 드렁킨타이 마곡점. 마곡역과 발산역 사이에 있다. 사람들이 많은 길 건너편 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골목이었다. 내부는 태국음식을 잘 재현해놓았다. 태국식당에서 볼 법한 메뉴판 그리고 메뉴판을 둘러싸고 있는 금색 액자 프레임. 태국에서 볼 법한 얇은 숟가락과 두투함 플라스틱 젓가락. 팟타이는 한국에 있는 태국 식당과는 달리 케첩맛이 나지 않는다. 태국 길거리에서 먹은 팟타이 맛과 비슷하다. 난 땅콩 많이 뿌려주는 게 좋더라. 태국에서 어딜가나 먹을 수 있던 국수. 태국에서는 태국말로 써있어서 굉장히 어려운 말이었는데, 여기선.. 2022. 3. 1.
강토끼의 독촉 여행가거나 데이트를 할 때면, 사진은 항상 나의 몫이다. 강토끼는 사진을 찍고 사진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싫지만,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먼 훗날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걸 즐긴다. 이번에 집을 산 모든 과정을 기억하고 싶어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 마음 고생하면서 집을 살 때, 일기를 썼다. 하지만, 일기를 강토끼에게 보여줄 순 없으니까. 이런식으로라도 우리만의 만화 같은 걸 그려보자고 했다. 그리는 건 시간이 오래걸리니, 이렇게라도 보여주니 참 좋아한다. 그런데, 점점 나에게 다음편은 없냐고 독촉한다. 좋아해줘서 고마운데, 독촉을 받으니,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 마치 과금을 하고 웹툰을 보는 데, 다음 편이 안 나오는 느낌이란다. 2022. 2. 28.
판교 운중동 맛집 세렌 - 2인 세트 강토끼가 좋아하는 세렌. 나도 세렌 스테이크는 너무 좋아한다. 은근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를 이기는 스테이크 하우스가 잘 없는 데, 세렌은 압승이다. 이 글을 쓰다보니, 2인 세트가 가격이 오른거 같다. 운중동이 참 살기 좋지만, 지하철역이 없다. 판교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좋다. 식전빵이 나온다. 식전빵만 온전히 즐겨도 좋다. 그런데 빵을 먹다보면 배가 불러지므로, 한조각만 먹는게 좋다. 그래봐야, 매번 다짐해도 어느 새 다 먹는다. 리코타치즈샐러드. 샐러드는 그저 리코타 치즈를 거들 뿐. 강토끼는 새우대파파스타를 좋아한다. 새우도 좋아하고 대파향을 좋아한다. 오일 파스타라 호불호없이 모두가 좋아할 맛이다. 대망의 와규 꽃등심 스테이크. 저걸 마이야르반응이라고 하나? 겉은 잘 구워진 삼겹살 같기도 .. 2022. 2. 27.
마곡 발산역 카페 FRAIS BERRY 프레베리 케이크 마곡지구 구경을 갔다. 어떤 동네일까 궁금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추워졌다. 그러다가 케이크가 한 가득 있는 카페 프레베레에 들어갔다. 9호선 마곡나루역부터 걸어왔는 데 어느새 5호선 발선역까지 와있었다. 카페에 들어서자 보이는 케이크들. 조각케이크와 홀케이크가 한가득이다. 참으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비쥬얼이다. 우선 강토끼와 내가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조각과 커피 두잔을 주문했다. 케이크 집이라 커피가 특별하진 않지만, 아주 맛없는 커피는 아니다. 케이크와 잘 어울린다. 이 정도의 커피라면 케이크를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커피에 비해 케이크가 너무 빨리 사라졌다. 밖은 눈이 내리고 춥고 조금 더 앉아 있고 싶었다. 그렇게 핑계를 대면서 초코 생크림 조각 케이크도 하나 더 사왔다. 생크림 .. 2022. 2. 27.
상도시장 삼겹살 맛집 겹 여기 저기 걷는 걸 좋아한다. 요즘 많이 먹어서 산책도 하면서 운동도 하고 시장구경도 할 겸 상도시장에 갔다. 산책하다 고깃집에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이야기. 우리가 방문한 겹을 상도시장 안에 있다. 상도역이나 숭실대입구역 어디서 내리든 걸어서 갈 수 있다. 상도시장에 갔는 데, 다시 가고 싶었던 식당과 아직 가보지 못 했던 식당들이 없어졌다. 꼭 가보고 싶던 횟집도 있었고, 다시 가보고 싶었던 양갱집도 있었는 데, 오랜만에 갔더니 다 사라졌다. 겹도 한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혹시나 사라지면 어쩌지 하는 이유없는 불안감이 생겼다. 그냥 합리화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도시장 온 김에 꼭 가보자고 마음먹고 들어갔다. 벽 한 켠에 메뉴가 크게 써있다. 따로 메뉴판은 없는 것 같다. 상 한가득 반찬과 소스를 내.. 2022. 2. 27.
아파트 살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니, 우리가 집을 구경하는 동안,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경하고 있었다. 대부분 신혼부부들처럼 보였다.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도 부동산과 전화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즉, 매물은 한정적으로 있는데, 집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주말동안 고민을 하면서, 결국 육층집을 사기로 했다. 2천만원정도 싸니까, 이 돈으로 수리를 하면 결국 칠층집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층집도 수리가 필요하지만, 사실은 수리없이 살아도 큰 문제는 없는 집이었다. 그리고, 부동산에 다시 전화를 걸어 6층집을 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 물건도 방금 다른 사람이 와서 계약을 했단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부동산 사장님은 단지가 ..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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