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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집기린

등기소 방문

by 안기린_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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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님과 정신없이 수다를 떨다 보니, 등기소까지의 먼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다.
택시기사님과 인사를 하고 택시를 내렸다.
왠지 언젠가 한 번 더 볼 것만 같았다. 지금은 택시기사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떠들어서인지 목소리와 말투는 기억이 아직도 난다.
등기소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11시 45분.
점심시간까지 15분이 남은 상황이었다.

12시까지 등기를 완료하지 못하면, 1시까지 시간을 떼우다가 1시에 다시 와야 한다.
내리자마자 둘러본 주변은 아무 것도 없었다. 논과 밭 밖에 보이질 않았다.
나는 15분밖에 남지 않아서, 1시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쉽게 모든 지 쉽게 포기하는 반면, 강토끼는 포기 하지 않는다.
"강토끼~ 그냥 천천히 가자 이미 늦은 거 같아"
라고 쿨하게 말해도,
"아니야~ 가보면 금방 끝날 지 몰라. 일단 빨리 가보자"
라고 질척거리며 말했고, 강토끼의 한마디에 나는 등기소까지 냅다 뛰었다.
질척대는 건 강토끼인데, 왜 뛰는 건 나였는 지는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뭔가 이용당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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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등기소에 도착하자마 우리가 해야할 일은 등기수수료를 내는 것이었는데, 이미 구청에서 우리는 지불했다.
등기수수료는 키오스크로 지불하는 모양인 데, 키오스크에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어쨋든 우린 키오스크 대신 서류 검토부터 받았다.
등기소에 들어가면, 직원 한번이 서류검토를 해주시는 데, 서류검토가 끝나야 제출이 가능하다.
다행히, 나는 서류 검토를 한번에 통과했고, 검토해주시는 분이 전문가처럼 잘했다며 칭찬도 해주셨다.
그런데, 강토끼가 뿌듯해했다. 계속 이용당하는 느낌.

등기소 다른 한쪽 끝에 있는 창구로 빨리 뛰어가서 제출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번호표를 뽑았고, 번호표를 뽑자마자, 번호표 기계에서 알람음이 나오더니, 종이가 떨어졌다고 했다.
우리가 뽑은 게 마지막 번호표였고, 한참 뒤에야 누군가 와서 번호표를 채워넣었다.
어쨋든 운이 좋게 서류제출 창구까지 갔고, 서류를 제출하고 등기결과를 우편으로 받기 위해 우표값까지 지불했다.

그렇게 강토끼의 말대로 15분만에 우리는 등기를 마쳤다.
등기를 마친 순간, 모든 직원분들은 칼같이 점심식사를 가셨고, 등기소에는 등기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만 남겨졌다.
등기수수료 결제를 못하신 분, 서류검사를 통과못하신 분 그리고 번호표를 못 받은 분들이 많이 계셨다.
아무런 일없이 순조롭게 등기를 완료했던 게 지금 생각해도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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