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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부산기장여행 [2022.03]

[부산기장여행] 강토끼의 큰 그림~ 동래시장 투어

by 안기린_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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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끼와 나는 동래시장에 갔다. 동래시장은 처음이었는 데,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다. 

걷고 걷다보니, 동래시장 끝 쪽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왜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있나 했더니, 신가네였다. 

강토끼가 호떡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찾은 곳이었는 데,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 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문제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신가네 앞까지는 가보지도 않고 일단 우리는 줄을 서기로 했다. 

떡볶이 호떡파는 집 치고는 너무 줄이 길다 싶어서, 정말 이 줄이 신가네로 연결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어 나는 줄 앞을 보고 오기로 했다. 

강토끼는 그동안 줄을 계속 서있기로 했다. 

신가네는 떡볶이 코너와 호떡 코너로 나누어져있었는 데, 다들 떡볶이를 먹고 호떡을 먹는 것 같았다. 

그래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사람이 다 먹고 나가면, 그 다음 사람이 와서 먹고 떡볶이 먹은 사람은 호떡을 먹으러 가는 식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섰던 줄은 떡볶이 코너로 연결되어있었다. 

호떡을 굽고 있는 곳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주문을 떡볶이 코너에서 하는 것인지, 호떡줄과 떡볶이 줄이 하나인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용기내어 호떡을 굽고 계시는 사장님께, 저 줄이 다 호떡줄이냐고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사장님은 아니라며, 호떡만 드실 분은 바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이 기쁜 소식을 강토끼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전했다. 

"강토끼~ 여기 떡볶이 줄이래. 호떡은 바로 먹을 수 있대"

그랬더니, 강토끼도 신나서 줄에서 이탈해서 나와 호떡을 사먹으러 갔다. 

우리가 호들갑을 떨었는 지, 떡볶이 줄에 있던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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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을 굽는 철판에는 마가린이 가득있었다. 

식용유로 굽지 않고 마가린으로 굽는 호떡이었다. 

강토끼 하나 나 하나. 호떡을 들고 사람없는 골목 귀퉁이로 가서 하나씩 냠냠 먹었다. 

호떡을 먹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호떡 코너에도 어느새 줄이 길어져있었다. 

이게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개척했을 때의 느낌일까? 개척한다는 건 항상 보람이 있다. 

동래 시장 근처는 오래되보이는 건물들이 있어서 강토끼에게 동래시장 한 바퀴 더 구경해볼까? 하고 물어봤지만, 

강토끼는 단호히 "그냥 가자~" 라고 했다. 

역시 강토끼의 목적은 시장이 아니라 호떡이었다. 

그래. 내가 호떡을 좋아하니까, 나를 위했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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