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기린의 일상/강복숭

복자네복숭아 대옥계가 도착했다 두둥

by 안기린_ 2022. 8. 2.
728x90
반응형

강토끼가 우리집에서 두번째 단황도를 먹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소리가 났다. 

둔탁하고 성의없는 듯이 툭 하는 소리였다. 

하지만, 이 소리는 나만 들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다. 강토끼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지만, 강토끼 시야 밖에서의 나는 택배왔다 자세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강토끼는 내가 어딜 갔다 왔는 지 궁금해했다. 

그리고, 나는 복숭아 상자를 보여줬다. 

능숙하게 복숭아 택배 상자를 슥슥하고 뜯고 복숭아를 확인했다. 

크고 아름답게 생김 대옥계 12개. 크으~

강토끼는 택배 소리를 못 들었다면서, 대옥계에 눈을 떼지 못했다. 

강토끼 말로는 대옥계는 백도계열이고 물렁할 때 먹어야하는 물복숭아라고 했다. 

12개 중에 물렁해진게 있는 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복숭아를 하나 하나 눌러보기 시작했다. 

마트에선 이러면 엄청 혼나지만, 이 복숭아는 내 복숭아기 때문에, 마음껏 눌러볼 수 있었다. 

대옥계 12개는 대부분 딱딱 했다. 

단 하나를 빼고 말이다. 

잘 익은 대옥계 하나를 꺼내서 과도로 잘라서 강토끼에게 보여줬다. 

마치 고급레스토랑에 가서 와인을 따서 와인 라벨을 보여주면서 확인시켜주듯이 말이다. 

복자네복숭아의 복숭아는 정말 엄청났다. 

그냥 속살을 보기 위해 갈라봤을 뿐인 데, 복숭아향이 확 났다. 

거기에 속살을 하얗고 맛있어 보이는 복숭아 색깔이었다. 

방금까지 먹던 단황도보다 훨씬 하얗고, 완전히 다른 복숭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옥계도 강토끼와 먹어봤다. 

대옥계도 역시 엄청 달았다. 

단황도는 단맛이 많이 강조되어있었다면, 이번 대옥계는 단황도만큼 달지만, 복숭아의 상큼한 향이 확 올라왔다. 

다른말로 하면, 단황도는 설탕이나 망고 맛이라면, 단황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복숭아지만, 아주 단 복숭아. 

상큼달콤한 복숭아였다. 

복자네 복숭아는 몇 년간 먹었지만,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물론 복켓팅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