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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린의 일상/집기린

드디어 내 집 방문

by 안기린_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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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께서 괜찮다고 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기로 했다. 

이번에 집을 확인하고 나면, 다시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아 꼼꼼하게 살펴보고 기록하기로 했다. 

집을 살 때, 같은 단지에 많은 집을 봤지만, 살고 계시는 분들의 물건들이 같이 있어 구조가 정확하게 들어오지 않았었다. 

어떤 집은 확장이 되어있는 집도 있고, 어떤 집은 확장을 일부분만 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로 나는 도면부터 그렸다.

그 도면 위에 확인해야할 것들을 위치별로 적기 시작했다. 

베란다와 방 3의 확장 여부, 조명 위치와 콘센트 위 등등. 

오래된 아파트이기때문에 구석진 곳에 곰팡이나 결로가 있는 지도 확인해야 했다. 

에어컨과 인터넷을 어떻게 설치하는 지, 세입자 분께서 사는 데, 불편하신 건 어떤 게 있는 지 등등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한장에 빼곡하게 써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프린트해서 챙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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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하는 날, 백화점에 들러서 선물도 샀다. 

무얼 살까 하다가 내 돈 주고 사기엔 비싸지만, 실용적인 걸로 샀다. 

강토끼와 나는 중간에서 만나 다시 아파트로 향했다. 

세입자분이 문을 열어주셨다. 

최대한 밝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냉큼 선물부터 드렸다. 

그리고 편하게 둘러보시라고 하셔서 실례를 무릅쓰고 강토끼와 방 하나 하나씩 살펴보았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며칠동안 작성한 체크리스트는 꺼낼 수 없었다. 

대신 머릿 속에 남아있는 체크리스트들을 기억해내며, 최대한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세입자께서는 실거주용으로 구입한거냐고 물어보셨다. 

네... 라고 점 세개를 붙여 말 끝을 살짝 흐려서 대답했다. 

나도 세입자라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었다. 나도 집주인이 전화가 올 때 마다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닌지 걱정부터 되니까 말이다. 

집은 깨끗했다. 

이전 주인이 전세계약할 때, 도배와 장판도 해주었다고 한다. 

화장실과 주방은 이미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고, 세입자분도 사시는 데 큰 불편함은 없으신 것 같았다. 

집을 보고 나오면서, 강토끼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대체로, 이 단지에서 우리가 본 집 중에 최고의 집은 아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가장 좋은 집이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집을 둘러보고 좋은 집을 잘 샀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전세가 안정이 되어 모두가 마음 편히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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