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센소터치 면도기에서 수도꼭지 기호가 떴다. 무조건 쉐이빙헤드부터 사지 말 것

필립스 센소터치3D 면도기를 오랫동안 쓰고 있었다. 

이따금씩 말썽이었지만, 그 때마다 괜찮았다. 

어느 날부턴가, 수도꼭지 모양이나 쉐이빙헤드 기호가 뜨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세척을 하거나 쉐이빙헤드 뺐다 꽂으면 해결이 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무슨 짓을 해도 고쳐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원인을 파악을 하고자 검색을 해봤다. 

필립스 홈페이지에 가니 두 기호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었다. 

수도꼭지 기호는 세척을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난 이미 세척을 수십번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쉐이빙헤드 모양은 쉐이빙헤드교체를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쉐이빙헤드를 뺐다 꽂아봤지만, 아마도 새 쉐이빙헤드를 사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쉐이빙헤드를 샀다. 무려8만6천원. 

내가 가진 면도기에 호환되는 쉐이빙헤드는 이제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죄다 비쌌는 데 그래도 이게 최저가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새 쉐이빙헤드를 면도기에 꽂고 재설정을 했지만, 여전히 쉐이빙헤드를 교체하라는 알람이 떴다. 

왜.. 난 8만6천원이나 내고 새 쉐이빙헤드를 샀는 데 안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면도기를 살펴보기로 했다. 

잘 보니, 면도기 모터가 녹이 슬어서 쉐이빙헤드를 빼고 켜도 알람이 떴다. 

모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알람이 뜨는 원리인 것 같았다. 

그래서 새 면도기를 샀다. 

필립스 시리즈 7000이란다. 필립스 시리즈 9000도 있지만, 이건 비싸서 15만 9천원짜리 필립스 시리즈 7000을 샀다. 

새 면도기에 새 쉐이빙헤드를 꽂으면 동작할 거라는 큰 기대를 품고. 

새 쉐이빙헤드를 꽂아봤지만, 호환되지 않았다. 

들어가지 않는다. 

이미 고장난 면도기에 테스트한다고 쉐이빙헤드를 이미 내 턱에 댔기 때문에, 이걸 당근마켓에 팔 수 도없고, 난 그렇게 쉐이빙헤드값 8만6천원을 날렸다. 

그림에서 왼쪽이 새 면도기에 달려있는 쉐이빙헤드이고 오른쪽이 새로산 쉐이빙헤드이다. 

면도기에 들어가는 부분의 높이가 다르다. 

굳이 이걸 왜 다르게 만들었는지는 불보듯 뻔하다. 

만약 오래 쓴 면도기가 수도꼭지와 쉐이빙헤드 기호가 뜬다면, 쉐이빙헤드부터 사지 말자. 

우선 쉐이빙헤드를 빼서 돌려보고 모터가 잘 돌아가면, 그 때 쉐이빙헤드를 사자. 

그리고 왠만하면, 면도기를 오래 썼다면 새 면도기를 사자. 

왜냐하면, 예전 면도기의 쉐이빙헤드는 단종된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