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람들만 아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온천천 카페거리라는 곳을 처음 가봤다. 벚꽃이 피면, 굉장히 예쁜 거리라고 하는 데, 우리가 갔을 땐, 벚꽃이 막 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럼에도, 온천천을 따라 줄지어진 맛집과 카페는 이 곳은 꼭 와봐야 하는 곳이구나라는 걸 알게 해주었다.
어디로 들어갈까 하다가, 사람도 적당히 있고, 분위기도 좋은 베르엔베르로 들어갔다.

Beuree&Beurre라고 쓰여진 간판을 어떻게 읽는 지 한참을 헤매다가 베르엔베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들이 영어로된 간판을 읽을 때 이런 기분일까?
베르엔베르는 온천천카페 거리 내에 있는 데, 안락역에서 걸어오면 살짝 멀고, 버스나 택시를 타고 오는 게 편할 수도 있다.
베르앤베르는 강아지도 동반해서 들어올 수 있는 카페인 것 같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이 꽤나 있었다.
카페 사장님들이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실내 내부부터 무심한 듯 걸려있는 힙한 아이템들 사이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도 팔고 있었지만, 배도 부르고, 이미 품절이었다.
그래서 강토끼와 나는 음료만 마시며 쉬다 가기로 했다.

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보면, 안 시켜 볼 수가 없다.
무슨 일인지, 비엔나 커피를 표방하는 커피는 요즘 다 맛있더라.
이 곳의 시그니처메뉴 중 하나인 호로록크림라떼이다.
라떼 위에 크림이 올라간 형태인데, 이 곳 역시 크림이 꾸덕하다.
우유맛이 많이 나는 크림이라기보다 누구나 마시기 편한 달짝지근한 크림위에 코코아 파우더가 올라가 있어서 더 달아진다.
크림이 올라간 커피는 커피보다 크림을 더 집중하고 먹는 편인데, 크림이 맛있다.
다만, 커피 맛은 그만큼 희미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난 달달한 크림이 좋다 라고 하는 사람에겐 딱인 커피였다.

수제청 레몬얼그레이는 메뉴 이름처럼, 수제로 만든 레몬청을 얼그레이에 넣는 음료이다.
얼그레이가 그냥 먹어도 어디든 잘 어울리지만, 레몬청이나 자몽청을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베르앤베르의 레몬청은 많이 달지 않고 레몬의 상큼한 향이 많이 나는 데, 아마 얼그레이와 섞이면서 그런 효과를 내는 것 같다.
시원하고 상큼하면서 깔끔한 음료를 마시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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