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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린

바로해장 - 소한마리해장국과 갈비살수육

by 안기린_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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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유명한 초필살 돼지구이 사장님께서 만드신 해장국집이라고 해서 가봤다. 

지난번 여행 때, 가게 외관부터가 예사롭지 않아서, 꼭 가봐야지 했는 데, 알고보니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맛집이었다. 

그만큼 웨이팅도 필요했지만, 운이 좋게 우리는 오픈시간에 맞춰서 웨이팅없이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웨이팅 운이 참 좋다. 

부산에서는 찾기 힘든 소고기 국물에 선지가 들어간 해장국(양많이)과 너무나도 부드러운 갈비살 수육 (중) 을 먹고 왔다. 

광안리 해수육장 뒷편 맛집들이 하나둘씩 모여있는 곳에 오래되보이면서도 힙해보이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근처로 가면,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예전 쓰여진 블로그를 보면, 바로해장 휴무일이 화요일이라고 되어있는 데, 우리는 화요일에 먹었다. 

휴무일이 없어진 모양이다. 

영업시간 15분에서 30분정도 전에 가면, 첫 타임에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가서 이름을 쓰고, 오픈 시간에 다시 와도 될 것 같다. 

대체로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는 데, 기본 반찬을 내어줄 때부터, 정갈하게 내어주신다. 

반찬은 해장국 치고는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물이 많이 들어간 김치가 굉장히 매력적인 데, 평소에 먹는 김치맛이지만, 국물이 많아서 시원하다. 

뜨거운 해장국과 수육과 함께 먹다보면, 금방 먹는다. 

수육을 주문하면, 수육과 함께 먹는 양념장도 주시는 데, 들깨가루, 마늘, 참기름맛이 양념장에서 주로 나는 맛이다. 

이 양념장을 수육과 함께 먹으면, 갈빗살이 담백해지고 한층 고소해진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장과 함께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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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가서, 각자 해장국 하나를 먹기엔 부담스러워서 양많이 버전으로 소한마리해장국을 하나 주문했다. 

해장국 위에는 큼지막한 선지가 올라가 있는 데, 소 선지 치고는 비리지 않다. 선지의 퍽퍽한 식감도 선지치고는 없는 편이다. 

이 해장국의 특징은 진한 고기국물인 것 같다. 

거의 갈비탕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진한 고기국물과 국물을 가득채운 고기와 건더기들이 몸을 굉장히 시원하게 만든다. 

테이블 한켠에는 파가 준비되어있는 데, 파를 최대한 많이 올려먹는 게 좋은 것 같다. 

고기국물이 진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맛있게 먹다가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데, 파를 올려먹으면, 국물이 시원해지면서 느끼함을 입 안에서 걷어낸다. 

처음엔 국물과 건던기를 따로 따로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코를 박고 먹게 된다. 

뚝배기 바닥에 있는 밥과 고기를 함께 떠먹으면, 갈비탕이 아니라 해장국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국물이 속을 달래주면서, 밥과 건더기가 속을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술을 먹고 간 건 아니지만, 해장이 되는 이 느낌은 뭘까?

강토끼에 의하면, 이 곳은 해장국 집이지만, 갈비살 수육이 정말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소짜도 있지만, 굳이 중짜로 먹기로 했다. 

양이 적어보일 수 있지만, 갈비살 한덩이가 한 입에 넣기는 살짝 크고 두껍다. 

그래서, 잘라먹으라고 가위를 주시지만, 우리는 두 사람이서 중 짜를 시킨만큼, 아껴먹지 않고, 통째로 먹기로 했다. 

사실 먹다가 맛있어서 가위로 자를 생각을 못했다. 

 

갈빗살이라 기본적으로 부드럽지만, 두껍게 잘라져서 입 안에 넣으면, 씹는 맛도 느낄 수 있다. 

고기만 먹기에 질린다 싶으면, 옆에 있는 부추를 함께 먹으면, 부추향이 올라오면서, 또다른 맛을 자아낸다. 

그 다음 부추와 양념장을 함께 먹으면, 크으~ 술이 생각난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 먹고 해장하고 다시 술을 먹으러 가나보다. 

 

수육은 고체연료로 계속 뎁혀지기 때문에 끝까지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가 있었다. 

바로해장의 유일한 단점은 인기가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게 먹고 왔다. 

체인점이 생긴다면, 해장국과 갈빗살 수육 하나 올려놓고, 소주와 맥주 한 잔씩 해도 좋을 것 같다. 

술을 잘 먹지 않는 나지만, 바로해장의 해장국과 수육을 술을 생각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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