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나 수플레 팬케이크 거의 처음 먹은 거 같아.
이전에 먹어본 것 같긴하지만, 언제 먹었는 지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말이야.
매번 볼 때마다 먹어보고 싶고, 저 폭신한 팬케이크에 생크림이랑 달달한 것들을 같이 먹는 다니, 누가 생각해낸건 지 참으로 기가 막힌 생각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맛과 가격보단 비주얼이 압도하는 팬케이크였다.
맛은 계란이 가득한 카스테라맛. 생크림은 그렇게 눅진하진 않고 맑은 느낌.
맛만 생각한다면, 반숙카스테라가 더 좋은 것 같지만, 가끔은 이렇게 분위기도 내야 하지 않을까?
강토끼와 가로수길 데이트 중 사람들이 줄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에뚜왈이라고 하는 마들렌 맛집이었는 데, 우린 뭔지도 모르고 줄을 섰다.
그냥 줄 섰다가 코로나 검사 받은 사람도 있더랬지.
그러다가 우연히 2층을 봤더니 수플레 팬케이크집이 있어, 줄서다 말고 2층으로 올라가 먹고 왔다.
물론 다 먹고 에뚜왈에서도 마들렌도 사왔다.
메뉴판엔 많은 종류의 팬케이크가 있었는 데, 우리는 가장 비싼 생딸기 수플레팬케이크를 주문했다.
주문하고 팬케이크가 준비되는 데에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도톰한 수플레팬케이크가 세 장 쌓여있고, 그 위에 새하얀 생크림이 부어져있다.
팬케이크 주변엔 딸기, 포도, 블루베리가 흩어져있고, 슈가 파우더까지.
비쥬얼은 만점이다.
맛은 비쥬얼에 미치진 못했다.
폭신한 카스테라를 먹는 듯 했다.
다만, 딸기가 안 달았다. 딸기도 달고 생크림도 더 달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가 단 걸 좋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딸기시럽도 함께 주는 데, 마지막엔 조금 뿌려먹었다.
딸기잼도 아닌 것이, 약간 체리맛같은 게 나기도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 시켰는 데, 로스팅하는 카페의 풍부한 향이 나는 커피는 아니다.
그런데, 너무 시원하게 잘 들어간다.
커피에서 청량감을 느껴본 건 또 처음이네.
괜히 커피 전문점처럼 커피가 튀는 것보단, 디저트 카페엔, 이런 청량감있는 커피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두 잔 시켜서 좀 오래 앉아있다 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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