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하지만, 웨이팅이 길다하여, 가보지 못 했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다.
도미와 해산물이 올라간 솥밥이라니, 먹기 전에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솥밥에 올라간 토핑과 잘 지어진 밥을 먹었을 때, 호강하는 느낌을 받았다.
도미솥밥과 계절솥밥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 다른 맛이었다.
토요일 오후 저녁, 정말 기분좋은 식사였다.
위치는 대흥역 근처지만, 경의중앙선 기찻길을 따라 걷다가 도꼭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경의중앙선은 맛집과 카페들이 줄 지어져있고, 참 걷기 좋은 길로 조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대흥역에서 바로 가는 것보다, 경의중앙선을 걸어가면서 다른 곳도 둘러보는 곳도 좋은 것 같다.
꽃과 나무를 보며, 봄이 왔음을 깨달았다.
벚꽃 개화가 막 시작되어 사람들이 사진찍기 여념이 없었다.
도꼭지 입구는 깔끔한 일식집풍의 간판이다.
그래서 참 눈에 잘 띈다.
도꼭지라는 간판을 보고, 내가 가고 싶던 그 곳인가 잠깐 갸우뚱했다.
웨이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식당 안엔 사람이 가득했지만, 우리를 위한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알고보니, 오후 영업 시간이 5시부터인데, 우리가 토요일 오후 5시에 딱 도착해서 웨이팅이 없었던 것 이었다.
입장을 하면, 기본찬들을 주시는 데, 오이지, 오징어젓갈, 달래양념장이 나온다.
이건, 솥밥과 먹을 반찬 및 양념장이고, 오이지와 오징어젓갈보단, 달래양념장에 집중하게 된다.
달래양념장이 간장베이스인데, 짭쪼름하다.
솥밥이 나오기 전에, 작은 컵에 계란찝이 나오는 데, 가츠오부시맛이 가득하면서, 살짝 달달하다.
평범한 계란찜은 아니다. 첫 입에 약간 생소한 맛에 "뭐지?" 하다가도 가츠오부시맛과 달달한 맛에 매료되어 금방 먹어버렸다.
도미솥밥은 바지락국과 함께 나왔다.
비쥬얼이 대단하다.
솥밥의 뚜껑을 열자마자, 도미살과 새우, 야채, 견과류 등이 솥밥 한가득 채워져있다.
도미살 자체는 닭가슴살 같이 담백하다.
생선살은 닭가슴살 맛이 나면, 상급이고 비싸다는 데, 개인적으론, 그럴거면 닭가슴살을 먹으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도미에 있던 생선기름들이 밥에 골고루 잘 베여서 밥이 너무나 고소하고 맛있었다.
이래서 도미솥밥을 먹는 거구나~
솥에 있는 밥을 그릇에 따로 담아서, 함께 내어주시는 버타와 조미김, 달래양념장 멍게양념장을 적당히 넣어서 먹는다.
버터와 달래양념장 조합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버터간장밥에, 풍미가 깊은 생선기름향이 추가된 맛이다.
이렇게 맛을 간단하게 표현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그리 간단한 맛은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음미해가면서 먹다보면, 입안에 퍼지는 버터와 도미향이 참으로 기분좋게 만들었다.
계절솥밥은 바지락솥밥이었다.
솥밥 위에 바지락이 덮여져있었다. 이것도 비쥬얼이 좋았지만, 솥밥의 밥부분이 그냥 잘 지어진 솥밥이었다.
도미가 없다보니, 도미의 기름이 밥에 없어서 상대적으로 평범해보인다.
그럼에도, 밥 위에 올려진 바지락과 야채와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자체도 훌륭했다.
도미솥밥은 호강하는 느낌이라면, 바지락솥밥은 엄마가 최선을 다한 집밥을 먹는 느낌.
고등어구이는 고등어 한 덩이가 큼지막하게 나오는 데, 잘 구어졌다.
직접 구운 건 아닐 것 같고, 생선구이 기계로 만든 듯한 맛이었다.
생선구이는 생선구이 기계로 굽는 게 제일 맛있더라.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집에서 먹기 은근 힘들어서, 메뉴판에 고등어구이가 있으면, 시키게 된다.
솥밥을 다 먹고 나서, 물을 부어놓은 솥밥을 먹었다.
도미솥밥은 기름이 둥둥 떠다니고, 바지락솥밥은 그냥 숭늉같이 생겼다.
하지만, 누룽지의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룽지보단 누룽지와 양념장을 함께 먹을 때, 간도 잘 맞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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