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듯한 식당에 들어가면, 맛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려면, 어떤 곳인지 알기 어려워 들어가기 어렵다.
길 지나가다가 강토끼와 함께 고갯마루를 발견하고는 용기를 내어 들어가봤다.
원래는 삼계탕을 먹으러 들어갔으나, 고갯마루 안에 있는 모든 손님들이 닭도리탕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닭도리탕을 먹기로 했다.
닭도리탕 전문점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먹는 손이 많이 가는 닭도리탕에 볶음밥이었다.
고갯마루는 역삼역 1번 출구의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외관부터가 오래되어 보이는 한옥집 느낌이다.
왠지 엄청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하면서도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내부 역시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굉장히 큰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오히려, 친구집에 놀러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신발을 벗고 앉아야하지만, 테이블 간의 간격도 넓어서 아이를 데리고 여유있게 식사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기본 반찬을 별거 없이 김치가 두 종류가 나온다.
하나는 배추김치이고 다른 하나는 깍두기이다.
배추김치는 알싸하게 매운 김장김치 스타일인데, 살짝 맵기 때문에, 닭도리탕과 먹기 보다는 밥과 함께 먹으면 밥한공기 뚝딱할 것 같다.
김치 자체가 맵기 때문에, 깍두기는 상대적으로 시원한 맛이 많이 난다.
닭도리탕을 먹을 땐, 깍두기를 두 번, 배추 김치를 한 번 비중으로 먹은 것 같다.
공깃밥은 따로 주문해야하는 데, 흑미밥이다.
흑미가 적당히 들어있어, 구수한 밥 맛이 닭도리탕 국물과 아주 잘 어울렸다.
보통 닭도리탕 전문점은 닭을 부대찌개처럼 양념과 함께 끓여서 닭에 양념이 많이 베어들지 않는 데, 고갯마루의 닭도리탕은 닭고기 뿐만 아니라, 감자, 양파, 떡 모든 건더기에 양념이 제대로 베어들어있다.
양념은 신라면보다 아주 살짝 매운 정도이지만, 단맛도 난다.
특이한 건, 떡사리가 조금 들어있는 데, 이게 굉장히 맛있다.
떡사리를 따로 추가하면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추가하는 걸 추천할 정도로 맛있다.
계산할 때, 주방을 보니, 떡집에서 갓 나온 가래떡을 사오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닭도리탕(소)를 주문했는 데, 거의 한마리가 다 들어있는 것 같았다. 다만 날개가 하나들어있어서 아쉬웠다.
공깃밥은 하나만 시키고, 볶음밥을 1인분 주문했다.
볶음밥에는 양파가 조금 들어가는 것 같은 데, 이 양파를 많이 익혀주시지 않는다.
이게 되려, 볶음밥을 달짝지근하게 만들고, 닭도리탕 양념의 맛을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
먹다보면, 볶음밥에 든 양파가 어니언링 맛이 나기도 한다.
볶음밥 1인분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 나온다.
닭도리탕은 집에서 하기도 살짝 번거롭고 사먹어도 맛있기가 힘든 데, 오랜만에 맛있는 닭도리탕 집을 찾아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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