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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기린

뜨라또리아 단테 - 트러플 크림 등심 딸리아뗄레와 라구 볼로네제 딸리아뗄레

by 안기린_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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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파스타로 유명한 부산 광안리의 뜨라또리아 단테를 다녀왔다. 

생면으로 만들면 뭐가 더 맛있나 싶지만, 확실히 맛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곳은 거의 모든 걸 직접 만드시는 것 같다. 

처음 가격을 보면 비싼 느낌이지만, 음식이 나온 걸 보고 맛을 보고 나면,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뜨라또리아 단테는 광안리 해수욕장 사거리에 위치한다. 

간판에 Trattoria Dante라고 써있는 데, 작은 식당? 뭐 이런 뜻이라고 한다. 

식당은 작지만, 식당의 분위기, 서비스 그리고 음식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다. 

 

강토끼가 인스타그램에 있는 카카오 채팅으로 예약을 진행하였다. 

인스타그램 주소는 https://www.instagram.com/trattoria_dante/

12시가 첫 타임이다. 

예약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예약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예약을 하고 나면, 굉장히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편안하게 쉬다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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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가게 이름처럼 테이블 네 개 정도로 작지만, 분위기는 아늑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유럽의 작은 시골에 있는 식당에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론 기린이 있어서 반가웠다. 

식전빵은 한 사람에게 한 접시씩 내어주신다. 

길쭉한 건 참깨스틱의 고급버전 맛인데, 식감도 오도독 오도독 맛있다. 

부산의 명물 대저짭짤이 토마토로 만든 카프레제 샐러드다. 

18,000원이라는 금액이 비싸보일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 샐러드에 들어간 대저 짭짤이 토마토만 해도 굉장히 비싸고, 이 안에 들어있는 생모짜렐라도 꽤나 많이 들어있다. 

대저 짭짤이 토마토와 샐러드가 신선한 맛을 안겨준다면, 그 안에 숨어있는 생모짜렐라가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가져다 준다. 

생모짜렐라가 너무 고소했다. 

라구 볼로네제 딸리아뗄레는 라구 소스가 얹어진 파스타이다. 

뜨라또리아 단테의 파스타는 직접 뽑은 생면을 쓰신다고 들었다. 

생면을 먹으면, 수분이 너무 많거나 잘 끊기는 집이 있는 데, 생면인데도 굉장히 꼬들꼬들하고 라구 소스가 면에 잘 베인다. 

라구 소스 자체도 감칠맛이 상당하다. 

그냥 토마토 파스타를 먹은 느낌이 아니라, 몇 만배정도는 고급진 음식을 먹은 느낌이 난다. 

트러플 크림 등심 딸리아뗄레는 크림파스타에 등심이 올라가 있고, 먹기 직전에 트러플 오일을 듬뿍 뿌려주신다. 

트러플 오일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말씀드리면, 오일을 빼주시기도 한다. 

강토끼와 나는 트러플 오일을 싫어하는 편에 속한다. 

그런데, 이 크림파스타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트러플 오일이 너무 잘 어울린다. 

트러플 오일이 크림파스타의 소스맛을 해치지도 않고, 크림파스타의 고소한 크림맛은 나면서 마지막에 트러플 향이 올라온다. 

왜 사람들이 트러플 오일을 좋아하는 지 알게 되는 음식이었다.  

 

트러플 크림 등심 딸리아뗄레에 들어간 등심의 굽기도 적당히 되어있다. 

등심의 겉은 고소하고 속은 부드럽다. 

아주 작게 칼질을 해서 먹어도 고기향이 나고 그 다음 파스타를 먹으면 고기맛이 크림맛과 트러플 오일 향에 감싸서 목 안으로 넘겨진다. 

두 파스타 모두 전혀 느낌하지 않은 건강한 파스타 맛이었다. 

젤라또는 아몬드 피스타치오 수제젤라또 밖에 없어서 이걸 시켰다. 

나는 피스타치오를 싫어하지만, 앞서 나온 음식이 모두 다 맛있어서 젤라또도 시도해보았다. 

비쥬얼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데, 이게 6천원이라니. 이건 손해보고 파시는 게 아닐까?

아이스크림위에 올라간 초콜렛은 딱딱하고 별 맛이 없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은 피스타치오 향이 강하지 않지만, 살짝 고소해서 아이스크림 아래에 깔려있는 과일과 크럼블과 함께 먹으면, 밸런스가 잘 맞다. 

아이스크림을 한참 잘 맛있게 먹는 데, 나는 피스타치오를 싫어한다는 게 생각이 났다. 

트러플 오일도 그렇고 피스타치오도 그렇고, 뜨라또리아 단테는 내가 싫어하는 재료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었다. 

후식으로 쿠키와 레몬그라스차를 주신다. 

매 음식마다 친절하게 무슨 음식이고 어떻게 만드셨는 지 알려주셨는 데, 중간중간 내가 모르는 언어가 있어서 알아 듣기 힘들었다. 

그래서, 기억하려고 핸드폰에 써놨는 데, 써놓은 걸 봐도 모르겠다. 

저 쿠키는 헤이즐넛이 들어간 바치 디 다마라고 하셨는 데, 국희샌드의 아몬드 버전이랄까?

물론 이게 훨씬 더 맛있고 고급지다. 

쿠키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레몬그라스를 들이키면, 이 곳에서 먹은 음식들이  배 속에서 차곡차곡 잘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자리에 일어나면, 식사를 했다기 보다 잘 쉬다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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