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린

한남동 재인 - 산딸기, 샤스타데이지, 나무, 밤꿀 그리고 사쿠란보

안기린_ 2022. 4. 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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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토끼와 간만에 한남동 데이트. 

강토끼가 찾은 재인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빵과 타르트같은 디저트를 파는 데, 커피는 팔지 않는다. 

몇 자리 되지 않는 바에 차와 위스키를 파는 특이한 곳. 

그냥 컨셉만 강한 곳이 아니라, 내 인생 이런 디저트는 처음이었다.

예상 가능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맛이 있는 곳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에 왜 이렇게 맛집이 많이 생기는 거야? 

위치는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에 있는 제일기획 아랫길 어딘가에 있다. 

골목길이라 설명을 듣는 것 보다 지도를 보면 따라가는 게 낫다. 

강토끼가 한남동에서 만나자고 해서, 순천향대병원으로 갔는 데, 강토끼 혼자 재인에 가버렸다. 

잘했어. 먼저 가는 덕분에 웨이팅 안했다. 

지도를 보고 따라갔는 데, 왠 가정집이 나온다. 

여기가 맞나? 싶었는 데, 여기가 맞다. 

가정집 대문을 열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재인이 나온다. 

입구에 들어가면, 디저트들이 금은방에서 볼 만한 유리 케이스에 있다. 

비쥬얼이 예술이다. 

 타르트, 파이, 케이크의 비쥬얼을 보면, 마들렌이나 휘낭시에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다. 

여기서 먹을 디저트를 골라서 결제를 하고 바에서 먹을 거면, 바로 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먹으면 된다. 

다만, 바에 자리도 몇 없고 커피도 팔지 않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한 다음에 재인과 제휴된 카페에 가면 된다. 

나는 일찍온 강토끼 덕분에 웨이팅없이 바에 가서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웨이팅이 엄청 길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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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타르트 파이에 크림이 있고 산딸기가 올라가있는 심플한 모양. 

개인적으로 산딸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이런 파이에 올라간 산딸기는 원래의 산딸기보다 시럽맛이 강하기 마련인데, 여긴 산딸기 본연의 맛이 강하게 난다. 

그런데, 파이와 크림과 잘 어울린다. 한국 맛 같은 타르트. 

블로그를 보니, 데이지라는 메뉴가 있던데, 이건 샤스타 데이지이다. 

데이지는 꽃잎이 한 겹이던데, 이건 두겹이었다. 

레몬타르트인데, 레모나의 달달한 레몬맛과 레몬자체의 신맛이 적절히 조화롭게 섞여있다. 

그래서, 강냥이 말하는 피맛, 쇠맛이라고 하는 레몬 껍질 맛이 나지 않는다. 

레몬맛이 많이 난다 싶을 때 쯤, 하얀크림에서 나오는 단맛이 살짝 올라오면서, 다시 한 입을 더 먹고 싶게 만든다. 

내가 먹어본 레몬타르트 중 가장 맛있었다. 

사실 먹어본 모든 메뉴가 최고의 맛이었다. 

나무모양의 나무. 

나무 껍질은 초코코팅이고 나무는 크림이다. 

나무를 자르면, 초코크림이 흘러나오는 데, 그냥 초코가 쩌득한 누텔라맛이 아니다. 

크림이 진하지만, 누텔라처럼 그저 단맛만 나는 게 아니라 고소한 맛도 나고, 뭔가 씹힌다. 

이런 초코 디저트는 또 처음인 데, 굳이 따지자면, 월드콘 아래부분에 있는 초코부분의 고급버전. 

이건 강토끼 한 입 주고 나 혼자 더 먹었다. 

나는 밤꿀이라는 음료를 주문했다. 

스카치위스키와 밤꿀로 만든 칵테일이다. 

아래는 밤꿀과 밤이 깔려있고, 그 위에 스카치위스키를 부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밤껍질을 토치로 구워서 밤껍질 냄새를 입힌다. 

그래서, 첫 입에 나무향이 확난다. 마치 오크통향처럼. 

그 향이 익숙해질 때쯤, 아래에 깔려있던 꿀들이 올라오면서 살짝 달달한 맛이 난다.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거 집에서 해먹고 싶은 맛이다. 

강토끼는 사쿠란보 아이스. 

차는 기본적으로 따뜻하게 주시는 데, 아이스를 원하면, 얼음컵을 주신다. 

사쿠란보에 대한 정보를 주시지 않아서 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가향차라고 한다. 

복수아향이 가득한 데, 대만에서 마셔본 백도우롱차와 비슷한 맛이난다. 

향이 너무 좋다. 

따뜻하게 내린 차도 먹었는 데, 따뜻한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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