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늘도화창 - 아인슈페너, 패션후르츠에이드 그리고 당근밭케이크
월정리 해수욕장을 거닐다가 어느 덧 어둑해졌다.
제주도는 5시만 되어도, 가게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기 시작한다.
7시가 살짝 안 되었을 때, 저 멀리 반짝 거리는 카페가 있었다.
가정집인가 싶다가도 가까이서 보니 너무 예쁜 카페였다.
분위기도 좋은 데, 음료와 케이크도 너무 제주도답게 맛있는 곳이었다.
월정리 해수욕장 근처 뒷 골목을 가면, 수많은 맛집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골목 골목이라 찾기 힘들겠지만, 괜찮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골목골목 구경할 것이 많고, 예쁜 카페가 가득하니까.
그럼에도, 이 곳을 발견한다면,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제주도의 여느 가정집처럼, 화강암으로 쌓인 담 그리고 그 안의 마당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어둑해진 제주도 밤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조명이 예쁜 포토존을 만든다.
우리가 갔을 때도, "오늘도,화창"이라는 팻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계셨다.
그냥 이 앞에 앉으면 사진이 잘 나오나보다.
남자 둘이 저기서 소란떠는 게 부끄러워 포토존만 찍고 이 앞에 강토끼가 앉아있는 상상을 했다.
다음엔 강토끼를 앉혀놓고 예쁜 사진을 찍어야겠다.
아인슈페너는 아이스로 주문했다.
무엇이 좋을까 했더니, 카페 주인장게서 아이스를 추천하셨다.
커피위에 쫀쫀한 크림이 한가득 올라가있다.
크림을 퍼먹고 퍼먹어도 계속 크림이었다.
쫀쫀하면서 달달한 크림이 맛있었다. 크림이 사라질 때 쯤, 얼음과 함께 커피가 나온다.
커피와 우유맛이 좋은 마무리를 알려준다.
패션후르츠 에이드라니.
제주도에서는 은근 패션후르츠를 많이 접한 것 같다.
패션후르츠청과 탄산의 조화가 참 좋다.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에이드. 시원한 것이 필요하다면, 에이드 종류도 좋을 것 같다.
구좌당근밭케이크. 제주도의 특산물 중 당근이 있었다.
당근주스도 다른 곳에서 먹어봤는 데, 당근이 이렇게 달다니.
이곳 당큰케이크는 달진 않다. 케이크 위에 당근모양으로 잘라놓은 당근이 올라가있다.
이건 케이크 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귀엽다.
케이크는 시나몬향이 강하지 않고, 하얀 크림이 은근 달다.
시나몬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술술 먹을 수 있다. 먹는 속도가 빠른 내가 80%는 먹은 것 같다.